자격증

투자자산운용사는 은행입사에 도움이 되었을까?

옹스러운 하루 2024. 8. 5. 06:00

 


선요약, 선결론

은행 입사에 도움이 되었는가? NO

타인에게 추천할 만한 자격증인가? NO

다시 취준생으로 돌아가도 이 자격증을 딸 것인가? NO

 

신규직원 때 과장님이 자격증 뭐 있냐고 물어보셔서

'투운사 있습니다!' 라고 했다가

은행준비하는데 투운사를 왜 땄냐?

라는 소리를 들은 자격증

 


자격증 소개

투자자산운용사, 보통 투운사라고 불리는 자격증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이다.

TMI로, 내가 취업 전 마지막으로 취득한 자격증이다

시험은 총 3과목으로 1과목 금융상품 및 세제에서 20문제

2과목 투자운용 및 전략에서 30문제

3과목 윤리, 투자운용, 거시경제 등에서 50문제

도합 100문제를 2시간 동안 풀게 된다.

 

합격점수는 70점으로 과목별 과락 기준은 40점이다.

자격증의 특징은 공부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것이다.

'아 투자라는게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한 종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자격증이다.

 

하지만 걱정할 건 없는게, 또 하나의 특징은

범위가 넓은 만큼 굉장히 얉게 배운다는 것이다.

자격시험을 공부하는 목적이

'투자 전략에는 이런게 있으니 알아는 둬라'

인가? 라는 생각이 들 만큼 단지

개념만 공부하는 정도.

 

같이 공부하는 친구랑 항상 하던 말이

'야 이거 그냥 토익 단어외우는거 같지 않냐?' 였다.

진짜 말 그대로 '공부'를 한다기 보다는

'암기'를 한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다.

그렇다보니 공부 자체가 재미가 없다.

다시 따라고 하면 솔직히 못딸 것 같다.

이 재미없는 공부를 다시 할 자신이 없다.

 


준비기간

나는 21년도 첫 시험, 28회차 시험에 합격했다.

4학년 2학기 마치고 조금 쉬다가 시작했으니

4주에서 6주 정도 걸린 것 같다.

 

투자자산운용사도 AFPK 처럼

사전에 다른 자격증이나 전공 등으로

공부를 미리 해놓지 않아도

준비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자격증이기 때문에 준비기간을

짧으면 6주, 정말 넉넉하게 잡으면

2달 정도 잡고 공부를 시작하면 될 것 같다.

 

당연한 얘기지만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학생 기준이다. 직장인이라면 본인 환경에 맞게

준비기간을 설정하면 된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 처럼 투운사는 공부하기

정말 엄청나게 재미 없는 자격증이어서

힘들겠지만 퇴근 후 시간을 내서

가능한 준비기간을 단축시키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공부방법

해커스금융의 인강과 시대고시의 문제집을 병행했다.

확실히 물가가 비싸지긴 했나보다.

2021년에는 환급반 기준 45만원 정도

했었던 것 같은데, 강의비가 많이 올랐다.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은 해커스금융 말고

시대고시와 토마토패스도 유명하다고 들었다.

여러사이트를 비교 해보고 가격이나 강의시간

등을 고려하고 본인에게 맞는 인강을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일단 인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생각한다.

범위가 너무 넓다보니 시험을 보는

응시생 입장에서는 어떤 부분이 중요하고

어떤 부분을 버리고 가도 되는지

취사선택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디를 선택하던 인강은 듣는 것을 추천한다.

 

투운사 패스코드 문제집 : 배움서림 (naver.com)

어떤 시험이건 인강만 본다고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강에서 배우고, 본인이 직접 문제를 풀어봐야

시험장에 가서도 막힘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다.

따라서 인강에서 제공하는 기본 문제집 외에

반드시 별도의 문제집 하나를 더 푸는 것이

합격을 위한 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병행한 문제집은 시대고시교육에서 발행한

'투자자산운용사 패스코드 문제집'이다.

시험이 어느정도 문제은행식으로 나오는지

패스코드 문제집에 있는 문제가 그대로 나오거나

숫자만 조금 바꿔서 나오는게 굉장히 많았다.

해커스금융 인강 1회독, 패스코드 문제집 2회독 하고

시험을 응시했는데 점수는 여유롭게 합격했다.

해커스금융의 문제풀이 강의는 듣지 않았다.

문제풀이 강의까지 듣는 것은 너무 과투자라고 생각한다.

 

안그래도 공부하기 재미 없는 시험인데

3과목 직무윤리 파트는 정말 너무너무

재미 없고 공부하기 싫어서 중요한 것만

몇개 공부하고 버렸는데 그게 딱

점수에서 티가 난다.

 

버릴건 버리고, 가져갈 건 분명히 가져가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자격증 공부는

이렇게 하는게 맞는 것 같다.

굳이 공부하기 어렵거나 싫은 부분까지

억지로 공부하는 것은 오히려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만 증폭시킬 뿐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쓸모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나 기업에 따라

쓸모 없는 자격증 일 수도 있고

필수 자격증이 될 수도 있다.

 

본인이 자산운용이나 증권사 쪽에 꿈이 있다면

반드시 취득해야 할 자격증

자산운용 같은거 관심 없고 은행만 보고 있다면

취득해야 할 이유가 없는 자격증

 

투운사는 자산운용을 위한 면허증 같은 개념이다.

운전면허가 없으면 택시기사가 될 수 없듯이

자산운용 직군이나 증권사는 투운사가 없으면

지원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반면 은행에서는 딱히 인정하는 자격증이 아니다.

승진 가점도 타 자격증에 비해 낮고 입사 할 때

우대자격증으로 취급하는 은행은 본 적이 없다.

나도 원래는 증권사가 목표였기 때문에 취득했지

은행 올 줄 알았으면 시작조차 안했을 것 같다.

 

<<주의사항>>

투자자산 운용사 자격증을 준비할 때

오픈카톡이나 카페 등 커뮤니티를 이용 중인

분이라면 반드시 이 점을 조심하자.

 

앞서 말한 것 처럼 투운사 자격증은

면허증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투운사 발표일이 되면 오픈카톡에 반드시

이런 메시지가 등장할 것이다.

'투자회사 차리려고 하는데 투운사 취득하신 분 중에

이름만 빌려주실 분 찾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투자자문회사를 차리려면

투운사 자격증이 있는 직원이 5명인가 3명인가

있어야 개업이 가능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그 개업요건을 맞추기 위해 대가를 지불할테니

이름만 넣게 해달라는 내용인건데

돈 몇푼 떄문에 이런거에 넘어가지 말자.